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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 (Chungking Express )ㅡ 내가 아직도 이 영화를 찾아 보는 이유

by 간단정보맨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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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 아직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과거에 비해 현재의 그들의 작품은 실망스럽지만

우리가 많이 봤던 과거의 홍콩영화들은 지금봐도 너무나 좋은 명작들이 많다

그 중 오늘 포스팅 할 영화는 바로 왕조위 감독의 중경삼림이다

중경삼림
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1부​

타이완 출신의 홍콩 경찰 하지무(何志武)는 4월 1일에 여자친구 메이(May)에게 차인다.

그는 5월(May)이 가기 전까지 기다려 보기로 한다.

그는 파인애플을 좋아했던 메이를 떠올리며 유통기한이 5월 1일로 되어 있는

파인애플 깡통을 매일 하나씩 사들인다.

한편 홍콩의 지하세계에서는 금발 가발을 쓴 여자가 실패한 마약 거래 이후 살아남으려 분투한다.

5월 1일, 하지무는 바텀스 업 클럽에서 금발 가발의 여자를 만나 수작을 건다.

여자는 지쳐서 호텔 방에서 잠이 들고 하지무는 밤새 옛날 영화를 보며 음식을 시켜 먹는다.

그는 그녀의 신발을 닦아 주고는 잠든 그녀를 남겨두고 방을 나선다.

여자는 이튿날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마약 조직 두목을 찾아가 총으로 쏜다.

하지무는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가 그녀가 삐삐에 남긴 생일 축하 메시지를 듣는다.

그는 단골 스낵바에 갔다가 새 직원인 페이와 마주친다.

2부​

또다른 경찰인 663번 경관도 얼마 전에 비행기 승무원인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페이는 그를 짝사랑하게 된다. 어느 날 그 승무원이 스낵바에 찾아와 663번을 기다린다.

승무원은 663번이 그날 비번이라는 말을 듣고 그에게 보내는 편지와 그의 아파트 열쇠를 스낵바 주인에게 맡긴다.

페이는 663번에게 편지에 대해 알려주지만 그는 지금은 읽지 않겠다며 가게에서 더 맡아 달라고 부탁한다.

페이는 열쇠를 가지고 그의 아파트에 드나들며 집을 청소하고 새로 장식한다.

페이의 술책으로 663번은 점점 기운을 되찾는다.

그는 페이가 자기 아파트에 온 것을 보고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페이에게 캘리포니아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에서 데이트를 하자고 신청한다.

그러나 페이는 오지 않고, 대신 그녀의 사촌오빠인 스낵바 주인이 찾아와

페이가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났다고 알린다.

페이는 그에게 종이 냅킨에 그린 비행기표 한 장을 남긴다.

비행기표의 날짜는 1년 뒤로 되어 있다.

페이는 비행기 승무원이 되어 홍콩으로 돌아온다.

예전 그 스낵바를 찾아간 그녀는 663번이 경찰을 그만두고

스낵바를 사들여 레스토랑으로 개조할 계획임을 알게 된다.

그는 그녀에게 식당이 개업하는 날까지 홍콩에서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고,

홍콩을 떠날 거라면 엽서를 보내 달라고 한다.

페이가 떠나려는 참에 그는 구겨지고 물에 번진 비행기표를 내놓고, 페이는 그에게 새로 표를 그려 준다.

그녀가 그에게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묻자 그는 “어디든 당신이 날 데려다 줄 곳으로.”라고 대답한다.

1994년작인 중경삼림은 침사추이에 있는 청킹멘션부근에서 촬영이 진행되었기 때문인지

영어제목은 청킹 익스프레스라고 지었다고 한다

영화는 옴니버스식으로 2부로 나뉘어 4명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왕조위 감독은 데뷔작인 열혈남아 ( 원제목 : 몽콕가문)에서

두번째 작품인 아비정전에서도 남다른 색감을 보여준 감독이다

 

 

특히 중경삼림에서는 다양하고 독특한 촬영기법을 선보였는데

바로 스텝프린팅 기법을 사용해 양조위와 왕페이가 일하는 가게에서

음료를 마시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그 때도 이 기법은 뮤직비디오나 CF 등에서도 사용되었으나

영화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사용되었었고

촬영감독인 크리스토퍼 도일과 왕가위 감독의

노련미가 더해져 완벽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때문에 미장센이 뛰어난 감독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반대로 그 미장센에만 너무 집중해 스토리는 빈약하다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기도 한다

박찬욱 감독도 중경삼림은 과대평가된 영화라고 평하기도 했지만

내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너무나 좋아하는 영화고

여름밤에는 이만한 영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래 내용부터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음

1부

언제 해가 나올지도 모르고 비가 올지도 몰라 항상 선글라스와 레인코트를 입고다니는 금발의 여인

마약밀매업자인 그녀는 청킹멘션에서 인도인들을 이용해 마약을 운반하려하지만

공항에서 금쪽같이 사라지는 인도인들 때문에 쫒기는 신세가 되고

결국 자신을 뒤통수 친 사람을 5월 1일에 죽이기로 마음 먹은 그녀는

지친 몸을 이끌고 간 바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이 남자는 4월 1일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된다

5월 1일 자신의 생일이 되기 전까지 그녀를 기다리겠다고 다짐을 하고

그녀가 좋아했던 파인애플통조림을 매일 사게되는데

유효기한이 5월 1일인 것만 골라 구매를 한다

 

유효기간이 5월1일로된 통조림만 찾다보니

4월 30일에 편의점에 통조림을 사러간 그는

편의점에 유효기간이 5월1일로 된 통조림이 없자

새로운 것만 찾는 당신들이 문제라며 편의점직원에게 화를 낸다

심고 수확하고 파인애플을 잘라 캔으로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면서 말이다

이는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난 메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결국 5월 1일 그는 그 전에 사둔 파인애플 통조림을 다 먹어치우고

(그녀가 두리안을 좋아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하며 ㅎㅎ)

그녀를 잊기로 마음 먹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게 된다

알고 있는 여자들에게 전화해 데이트를 신청해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그는 바에 가서 메이를 잊으면 자기의 사랑도 끝날 것만 같아

무작정 바에 처음들어오는 여자를 사랑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그녀는 바로 금발의 여인

이렇게 이 두명이 만나게 된다

파인애플을 좋아하냐는 그의 질문을 받은 그녀는

사람을 이해한다해도 사람은 변하기 때문에

오늘 파인애플을 좋아한다해도 내일이면 다른 걸 좋아하게 될 거다라고 독백한다

늘 새로운 것만 찾는 편의점 직원에게 화풀이한 그와 비슷한 면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조깅을 하자는 그에게 하루종일 뛰어다녀서 쉬고 싶다는 그녀

결국 이 두명은 호텔로 향하게 되고 그녀가 진짜 쉬고싶다는 걸 알아챈 그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샐러드 4접시와 함께 광동어 고전 영화 2편을 본 후

더러워진 그녀의 신발을 닦아주고 먼저 호텔에서 나오게 됩된다

5월 1일 25살이 된 그는 이제 자신을 찾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해

삐삐를 버리려 하지만 금발의 여인에게 예상치 못한 생일축하메세지를 받게 되고

그 기억을 통조림에 담는 다면 유효기간을 만년으로 하고싶다며

그녀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긴다

 

그리고 바로 넘어가는 장면

서양남자가 새끼 고양이의 소리를 듣게 되고 그들을 주우려고 앉았을 때

금발의 여인은 그에게 총을 쏘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2부

경찰 633

그는 야간조로 근무를 하며 애인을 위해 한 식당에서 샐러드를 매일 산다

승무원인 여자친구가 샐러드를 아무말 없이 맛있게 먹었기에

다른 메뉴는 권하지도 않았지만 식당 사장님의 추천으로 생선튀김도 한번 사기도 한다

다음 날엔 생선튀김과 피자를 사기도 한다

그리곤 어느순간 그녀는 떠나갔다

다시 찾은 식당에서 식당 사장님과 이런 대화를 나눈다

"야식도 이렇게 골라 먹을 게 많은데 남자친구도 ..."

"샐러드도 괜찮았는데 무슨 생선튀김으로 바꾼다고 .. "

1부와 동일한 부분이다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에게 남아 있는 사람들이 일종의 하소연을 한다고 봐야할까?

 

경찰 633이 매일 들리는 그 식당에 새로운 종업원이 오게된다

식당주인의 사촌동생으로 그를 도와주러 오게 된 페이

마마스앤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크게 틀어놓고 몸을 흔들며 일하기 좋아한다

어느 날부터인지 매일오는 경찰633이 신경쓰이기 시작했고

헤어진 그의 여자친구가 남겨놓은 편지를 몰래 보다 편지 안에 들어있던

경찰633의 집키를 갖게 된다

그 열쇠를 갖게 된 이후 페이는 경찰633을 동정인지 사랑인지 모를 행동을 한다

그가 자리를 비울 때마다 몰래 그의 집에 찾아가 청소를 하면서 그녀의 흔적을 하나 둘 지우게 된다

경찰633은 자연스럽게 그녀를 잊게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바뀌는 집을 보며

어느 순간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고 생각해 집으로 갑자기 가보기도 한다

 

은행일이 너무 밀린다는 거짓말로 페이는 경찰633의 집에서 청소를 열심히 한다

청소뿐만 아니라 여러 물품들도 바꿔놓게 되고 말이다

날씬했던 비누는 다시 뚱뚱해졌고 항상 슬퍼하던 수건도 말라있었고

새롭게 보는 인형 역시 낯설지만 그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과정이서 그런지 웃기만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역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가 보다는 페이가 직접 집까지와서 노력했던 것

어느 날 집에서 페이와 마주쳤지만 뒷구멍으로 도망간 그녀를 잡지는 못한다

다음 날 다시 야간조로 바뀐 그는 식당에 찾아가 그녀에게

" 내일 8시에 캘리포니아에서 만나요~" 하고 데이트 신청을 한다

그는 그녀와 새로운 사랑을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고 홍콩에 있는 캘리포니아 바를 가지 않고

실제 캘리포니아로 떠나게 된다

그녀의 삼촌이 직접 캘리포나이 바에 와서 경찰633에게 편지를 건낸다

이 때 또하나의 명대사가 나온다

"안 온게 아니다 장소를 착각한거 뿐이다 서로 다른 캘리포니아에 있다"

"15시간 거리이니 지금 그 곳은 오전 11시 그 곳 시간으로 오후 8시가 되면 약속을 기억할까?"

편의점에서 우연찮게 마주친 전 여친을 뒤로 하고

그녀의 삼촌에게서 받은 그녀의 편지를 버리지만 다시 찾아가 편지를 줍는다

그 편지안에는 1년후의 비행키티켓그림이 그려져있었다

하지만 장소가 어딘지는 비에 편지가 번지면서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일년 뒤 ...

 

캘리포니아에서 그녀는 돌아왔고 사촌의 가게 오니 경찰 633이 있었다

그의 사촌오빠는 가라오케를 오픈하고 경찰633에게 이 가게를 넘기게 된다

당신의 사촌은 장사를 참 잘해 잘 음식을 팔더니 가게까지 팔았다며

농담섞인 이야기로 1년만에 만난 그녀를 미소로 맞이한다

 

트리비아

 

영화 중경삼림은 임청하의 은퇴작이자 주가령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임청하의 괴기스러울 정도의 스타일은

영국 난징조약의 기한 만료로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되기 3년을 앞두고 있는

홍콩의 모습을 그린 거라 볼 수 있는데

언제 비가 올지도 해가 뜰지도 모른다며 선글라스와 레인코트를 입은 그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홍콩사람들과 비슷한 부분이다

 

B급 영화의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가 정말 애정하는 영화중 하나가 바로 이 중경삼림인데

북미에서 배급을 직접 담당할정도로 이 영화와 감독을 좋아한다

 

왕가위 감독이 영화 동사서독을 찍을 때 휴식기도 길었고 오디오가 고장나는 등

왕가위 감독이 이러저래 슬럼프에 빠져있을 무렵

그 때 탄생한 영화가 바로 중경삼림이다

또한 동사서독이 촬영이 너무 늘어져 제작자인 유진위감독이 동성성취라는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데

성공은 동성성취가 압도적이었다

참고로 동성성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양조위의 코미디 연기도 볼 수 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1부와 2부가 사실 시간대로 보면 2부가 더 길게 나온다

심지어 촬영감독도 1부와 2부는 다르다

어쩌면 2부의 스토리를 부각시키기 위해 1부를 넣은 게 아니냐라는 말도 있을 정도..

2018년에 일본 넷플릭스에서 굉장히 인기를 끈 영화가 바로 중경삼림이라고 한다

24년 전에 만든 영화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는 미칠법한 이유는

현재 일본의 불안한 상황 경제 전성기인 80~90년대로 가고 싶어하는 성향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그 보다도 뛰어난 영상미와 OST 그리고 금성무와 양조위라는 매력적인 인물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2부 시작할 때 양조위가 걸어오면서 모자를 벗는 씬은 가히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원래 마지막에 인물 4명이 동시에 공항에서 만나는 신도 있었다고 한다

최종적으로는 뺀거 같은데 왜인지는 모르겠다

후속작으로 불리는 타락천사는 원래 중경삼림 3번째 이야기로 넣으려 했으나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 아예 새로운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몇 년전  한번 그려본 그림이다

1부에서 하치무가 그렇게 먹던 파인애플 통조림

영화를 보고 가장 기억에 남아 그려봤다

당신에게는 영화를 보고 난 뒤 어떤 게 가장 기억이 남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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