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민족인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왜 각각의 나라로 갈라졌을까?

 

 

오스트리아와 독일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갈라진 이유는 역사적으로 복합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나라는 같은 민족으로 언어와 문화, 종교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정치적·역사적인 요인으로 인해 별개의 국가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배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신성 로마 제국과 오스트리아의 독자적 발전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관계는 신성 로마 제국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성 로마 제국은 800년대 후반부터 1806년까지 존재한 중세 유럽의 정치 체제였으며,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여러 지역을 포괄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국은 느슨한 연합체로, 각 지역의 공국, 왕국, 영토들은 상당한 자치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13세기부터 오스트리아를 지배하면서 신성 로마 제국 내에서 점점 강력한 세력을 구축했습니다. 15세기부터 신성 로마 제국 황제를 거의 독점하게 된 합스부르크 가문은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강력한 영토를 다스리며, 독자적인 정치적·군사적 세력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시기에 오스트리아는 독일의 다른 지역과 점차 구분되는 독립적인 왕국의 성격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2. 19세기 민족주의와 독일 통일 운동

19세기 들어 유럽 전역에서 민족주의 운동이 번졌습니다.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들, 즉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여러 영토들은 정치적 통합을 향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독일 통일 문제에서는 두 가지 주된 방식이 논의되었습니다:

• 대독일주의(Großdeutsche Lösung): 독일어를 사용하는 모든 지역, 즉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큰 독일 통합안을 지지하는 입장.
• 소독일주의(Kleindeutsche Lösung):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독일어권 영토들만 통합하자는 입장. 이 안은 프로이센이 주도했습니다.

 

통일 과정에서 오스트리아는 강력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향으로 독일 지역 내에서도 상당한 자율성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1866년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또는 독일 전쟁)에서 오스트리아가 패배하면서, 독일 통일에서 오스트리아는 배제되었습니다. 프로이센이 주도한 소독일주의가 승리하게 되었고, 이는 1871년 독일 제국이 성립되면서 공식화되었습니다. 독일 제국은 오스트리아를 포함하지 않는 통일 독일이었으며, 그 결과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별개의 국가로 확고히 나뉘게 되었습니다.

3. 제1차 세계대전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해체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독일 제국은 같은 동맹국 편에서 싸웠습니다. 그러나 1918년 전쟁에서 패배한 후, 두 제국은 모두 해체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해체되면서 오스트리아는 작은 공화국으로 전락하게 되었고, 독일과 합병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베르사유 조약과 생제르맹 조약에서 승전국들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통합을 금지하였습니다. 승전국들은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통합하여 강력한 독일어권 국가를 이루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스트리아는 독립국으로 유지되었습니다.

 

▼▼▼베르사유조약 ? 아래 클릭▼▼▼

제 1차 세계대전이후 평화를 위해 진행된 ' 베르사유 조약' 알아보기 Treaty of Versailles

▼▼▼생제르맹조약 ? 아래 클릭▼▼▼

 

세계 1차대전이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해체를 공식화한 생제르맹 조약 Treaty of Saint-Germain

 

 

4. 나치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합병

1938년, 아돌프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 독일은 오스트리아를 안슐루스(Anschluss, 병합)라는 명목 하에 독일에 강제로 합병했습니다. 이는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한동안 같은 국가로 통합된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배한 후, 오스트리아는 다시 독립 국가로 회복되었습니다. 연합군은 오스트리아를 독일과 구분된 중립국으로 유지하려 했고, 1955년 오스트리아는 영구 중립국으로 선언되었습니다.

5. 현대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차별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는 독일과의 통합 움직임을 멈추고, 독립적인 정체성을 강화해갔습니다. 오스트리아는 독일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유사한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지만, 독일과는 구별되는 고유한 역사와 정치적 전통을 쌓아왔습니다. 현재 오스트리아는 중립적인 국제 정책을 유지하며 독일과 긴밀한 경제적·문화적 관계를 맺고 있지만, 여전히 독립된 주권 국가로 존재합니다.

결론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갈라진 이유는 역사적, 정치적, 군사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신성 로마 제국 시절부터 오스트리아는 독일 내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해왔으며, 19세기 독일 통일 과정에서 오스트리아가 배제되면서 두 국가는 별개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는 독립을 유지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독일과 구별되는 독립 국가로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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